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60대 후반 A 씨는 요즘도 집 근처 대중음식점을 찾아다니며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 남편을 둔 A 씨는
공무원 연금 덕에 여생을 보내는 데 큰 불편이 없다. 그러나 A 씨는 변변치 않은 일터를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고 있는 40대 아들 가족의 생계까지 지원해야 하다 보니 돈 한푼이 아쉬워진 것이다.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아가며 은퇴 이후의 자유를 만끽해야 할 한국의 60대 이상 고령층이 최근 구직에 목말라 있다. 자립할 나이가 지났는데도 연로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탁하는 젊은층을 뜻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어나면서 60대 부모 세대가 대신 취업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연금을 받는 A 씨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례다.
최근 발표된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금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순소득대체율(은퇴 이전 받던 급여에 비해 은퇴 이후 의무가입된 공적 및 사적연금을 통해 받는 연금비율)이 47.5%에 불과해 OECD 34개 회원국 중 28위에 머물렀다. 연금도 없고 '캥거루' 자녀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60대들에겐 그만큼 구직이 절박할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발표된 6월 고용동향에서도 60대의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6월 36만5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24만6000명, 22만2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1년 사이의 인구 증감 추이와 1년 전 고용률을 고려한 '인구증감효과'를 제외했을 경우엔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수는 전세대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게 된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증감효과를 제외했을 때 전체 취업자 증가수는 4만6000명에 불과했다.
이 중 50대는 1만6000명 증가로 그 비중이 대폭 줄어들지만 60대 이상은 5만6000명으로 확 커지게 된다. 인구증감효과란 특정 세대의 실질적인 취업자 증가세와 감소세를 분석하는 중요 기준이다. 인구가 감소할 경우 취업자도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경제활동인구 증가에 따라 취업자도 저절로 증가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60대 고령층이 얼마나 취업에 목말라하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라며 "국내 취업 환경도 고령층이 취업할 수 있는 단순 노무직 서비스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