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한다” 56.8% 그쳐
1000명당 혼인건수 6건 역대최저
직업·집·교육비등 부담 主因
자의 반 타의 반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을 택하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
16일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1998년 73.5%에서 2014년에는 절반 수준인 56.8%로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6건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 혼인 건수를 15세 이상 남자인구, 여자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하는 ‘일반 혼인율’도 1990년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30만5507건으로 2013년(32만2807건)보다 1만7300건, 5.4% 감소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전체 이혼 건수는 11만5500건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년 단위로 내놓는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미혼 남녀가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을 늦게 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일자리, 주거, 자녀교육비 부담이었다.
미혼 남성과 여성의 80% 이상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 어려워서’, ‘집 장만 등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결혼생활을 유지할 정도로 수입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서’ 등의 3가지 항목을 결혼을 늦게 하거나 포기하게 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단지 젊은층의 결혼관이 변하면서 독신주의가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이 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독신의 삶을 즐기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남녀 모두에서 줄었들었다.
남성의 경우 2009년 79.9%에서 2012년 65.7%로 크게 줄었고, 여성도 83.2%에서 79.1%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는 정부가 ‘결혼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정책 마련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엔 결혼이 ‘상수’였지만 이제는 피할 수 있는 ‘변수’가 됐다”며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포기’라기보다는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당수 젊은층은 우리 사회가 현재 어려울 뿐 아니라 미래에도 나아지리란 기대가 별로 없는 상태”라며 “주택 문제, 소득구조 개선, 노동시장 안정화 등 근본적 문제들이 적어도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야 청년들이 결혼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