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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슬픈 연대기 10장면
✍️ 사)선진복지사회연구 📅 2015.08.25 10:30 👁 80
 

#장면 1. 겨우 입학을 했더니 살 곳이 없어


서울의 한 사립 여자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정희선(가명)양은 울산에서 올라왔지만 1학년 1학기를 제외하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해 본 적이 없다. 기숙사 수용인원이 워낙 적어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들어가기 쉽지 않아서다. 학교 주변 원룸에서 생활하는 그가 매달 지출하는 월 임대료는 55만원(보증금 1000만원). 여기에 관리비 5만원과 전기·가스비는 별도로 납부한다. 기숙사에 들어갔다면 월 28만원(2인실 기준) 정도에 생활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70만원 정도 벌지만 월세와 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은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손님 없으면 쉬는 시간" 월급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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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동아일보 · "손님 없으면 쉬는 시간" 월급 삭감

#장면 2. 방학인데 못 쉬고 일했더니 돈을 안 줘


호텔리어가 꿈인 대학생 A 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한 유명 호텔에 현장 실습생으로 들어갔다. 현장 경험도 쌓고, 용돈도 벌어볼 심산이었지만 호텔경영 등의 업무는 접할 수 없었다. 그 대신 각종 행사 뒷정리 등 잡일만 주어졌다. 월급은 30만 원. 선배들은 “배도 고파봐야 진정한 호텔리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A 씨는 이 호텔이 성수기에 부족한 인력을 현장 실습생으로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야 일을 그만뒀다.



'부채탕감 신청' 청년 채무자들의 삶 엿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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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국민일보 · '부채탕감 신청' 청년 채무자들의 삶 엿보니

#장면 3. 공부하고 싶었을 뿐인데 빚만 남아


배모(31·여)씨는 수년 전 홀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빚에 눌리기 시작했다. 대학생이었던 2009년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학비와 생활비로 36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공부를 더하고 싶어 900만원을 추가로 빌려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학비 부담이 커 한 학기만 다니다 그만 둬 제적됐다. 남은 건 대출금 1260만원. 매월 상환해야 할 원리금은 24만원 정도인데, 9개월째 내지 못했다. 무급 인턴직원으로 일하는 그에겐 큰돈이었다.



대한민국 20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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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매경이코노미 · [Cover Story 1] 대한민국 20대를 말한다

#장면 4. 졸업 못하고 캠퍼스에 떠도는 유령, 그건 나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열 4학년 김 모 씨(27)는 지난해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휴학을 신청했다.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엔 아직 토익, 봉사활동 등 스펙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졸업을 미뤘다. 8월까지 만족할 만한 토익 점수와 공모전 입상 성적을 얻지 못하면 이번 학기에도 휴학을 연장할 생각이다. 김 씨는 “졸업하고 원서를 내면 ‘취업재수생’으로 낙인찍혀 기업들이 기피한다고 들었다. 때문에 졸업 전 휴학은 이미 관례가 됐고 3~4학기씩 쉬는 친구들도 적잖다”며 “취업이 될 때까지 연애나 동창 모임은 당분간 접어둘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모텔비, 식비에.."연애, 경제적으로 부담"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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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조선비즈 · [20대를 말하다]④ 모텔비, 식비에.."연애, 경제적으로 부담" 65%

#장면 5. 돈이 없으면 연애도 섹스도 못하고


"학교 기숙사에 살던 여자친구가 밤을 같이 보내자고 한 적이 있어요. 실은 모텔비 걱정이 제일 컸죠. 부모님께 어떤 변명을 둘러댈까, 다음날 알바 고민은 두 번째고요. 금요일 저녁 모텔 숙박비는 6만~7만원이에요. 게다가 모텔 입실 시간이 밤 10시, 11시라 잠자는 시간이 대부분일 텐데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돈 받는 날이 가까워져서 통장 잔액도 별로 없었습니다. 결국 여자친구한테 오늘은 같이 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둘러대고 기숙사로 돌려보냈어요." (여자친구와 2년째 연애 중인 26세 김호영씨(가명), 취업 준비 중) 


20대는 한창 연애를 할 시기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조선비즈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20대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5%가 '연애할 때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이별을 경험한 20대도 15%가 넘었다.

배가 불렀다구요? 눈높이 낮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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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국민일보 · [현장에서 본 노동개혁] 배가 불렀다구요? 눈높이 낮추라구요?

#장면 6. 차라리 이정도 스펙 아니면 지원말라 해주길


서울의 한 사립대 국문과 김모(26·여)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껏 50곳이 넘는 일자리에 지원했지만 한 번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입사지원서를 쓴 25개 대기업 중 20곳은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는 눈높이를 낮춰 중견기업 위주로 30여곳에 지원했다. 겨우 서류전형에 통과해 6곳에서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역시 합격자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씨는 "기업에서 아무래도 남성이나 어린 지원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서류전형 기준이 좀 더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쉽게 쓰고 못 갚는다" 청년 '실신'(실업+신불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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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뉴시스 · [돈 빌리는 20대①]"쉽게 쓰고 못 갚는다"..청년 '실신'(실업+신불자) 급증

#장면 7. 공부를 위한 알바인가, 알바를 위한 공부인가


# 학자금 대출로 생활비를 마련한 B씨(27·여)는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빚쟁이가 됐다. 준비하던 시험은 떨어지고 채무만 남았다. B씨는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기로 했다. 처음엔 일하는 시간을 짧게 갖고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하지만 빌린 등록금의 이자만 갚기도 버거워지자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실업의 고통을 겪고 있는 B씨는 "시험준비로 채무를 연장할 수 없어 일에 시간을 투자해 돈 더 받기로 했다"며 "개인워크아웃이라도 신청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상최악 청년실업에 '군대 가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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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헤럴드경제 · 사상최악 청년실업에..'군대 가기도 어렵다'

#장면 8. 군대마저 경쟁이라면 어떻게 하나요


수도권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B(20)씨는 군대에 가고싶다. 팍팍한 집안 형편에 자신이 군대라도 가야 밥값 옷값은 안 들어간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군대 가기도 쉽지 않다. 공군과 해군에 지원했지만 이미 수차례 떨어졌다. 공군과 해군, 육군의 기술행정병 등 모집병의 경우 지원자의 고등학교 성적과 출결 점수, 봉사활동과 기술자격면허증 점수 등을 합산해 선발한다. 결국 징집병인 육군에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전산 추첨에서 계속 떨어졌다. 병무청에 따르면 2~5월의 입대 경쟁률은 8:1에 육박했다. 청년 실업률이 15년 만에 최고치인 10.2%를 기록하는 등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군대도 만원이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 사이에서 군입대가 도피처로 여기지면서 지원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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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동아일보 · [토요판 커버스토리]월급 200만원 男.. "난 결혼자격 미달"

#장면 9. 겨우 졸업하고 취직했더니 결혼도 남의 일


대학 교직원 오승훈(가명·33) 씨는 지난해 가을 ‘결혼고시’에서 낙방했다. 평생 단짝이 될 거라 믿었던 여자친구는 사귄 지 6개월 만에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까지 한 터라 충격은 더 컸다. 지난봄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왜 결혼에 실패했을까' 석 달간 오 씨는 오답노트를 써 내려갔다.


"저는 1차 서류만 겨우 통과한 거였어요. 안정적인 직장에 성격도 그럭저럭…. 하지만 결혼 상대로는 부족했던 거죠."


4년차 교직원 월급은 혼자 살기엔 충분했지만 신혼집을 구하거나 결혼 자금으로 쓰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올해 초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에서 발표한 ‘2015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결혼비용으로 평균 1억5231만 원을 썼다. 총 결혼비용(집값 포함) 2억3798만 원 가운데 64%를 부담한 셈이다.오 씨는 그 정도 돈을 모으지 못했다. 은퇴한 아버지에게 손을 벌릴 형편도 아니었다. 여자친구도 오 씨의 상황을 알고선 실망하는 눈치였다.  '백마'는커녕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자 오 씨는 자신감을 잃고 그녀 앞에서 점차 움츠러들었다.


4년의 솔로 생활 끝에 찾아온 연애에 실패한 오 씨는 다시 '결혼 자소서'를 쓰기가 두렵다. 

"한국이 싫어서" 행복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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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주간경향 · [광복 70년 특별기획Ⅰ이민가고 싶은 20대]"한국이 싫어서" 행복 찾아 삼만리

#장면 10. 한국을..떠나고 싶어요


"제가 한국을 떠나려는 이유는 한국의 각박함이 싫어서입니다. 2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해봤지만 남는 것은 돈밖에 없었습니다. 건강도, 사람도, 꿈도, 희망도 잃었습니다. 내 시간이라는 게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모든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가진 고민일 겁니다. 이런 고민이 당장에 캐나다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람 사는 게 크게 다르지는 않으니까요.""그렇게 10년을 기를 쓰고 살았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이런 삶이 10년 후에도 달라질 것같지 않았다. 더 암울했던 것은 자신의 아이들도 자신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 왔지만, 내 아이들에게도 극심한 경쟁구조밖에 물려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피터지게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늘 일에 찌들어 사는 피곤한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더는 한국에서 답이 안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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