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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C 2.0 시대]① 중장년층 67% "간병 요양 그런거 몰라"
✍️ 사)선진복지사회연구 📅 2013.11.11 12:35 👁 121
 
간병 대상 노인이 늘고 있다. 치매 노인은 10년 내 1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보건복지부 추정). 장기요양시설(롱텀케어서비스·LTC)은 35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수요에 맞춰 시설이 늘고 있는 것과 달리 서비스 품질은 형편없다. 얼핏 요양소처럼 보이지만 수용소에 가까운 시설이 태반이다. 조선비즈는 국내 LTC 시설에 잠입 취재해 한국 요양서비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려 한다. 또 삼성생명은퇴연구소와 공동으로 설문조사, 일본 LTC 시설 취재, 전문가 인터뷰 등을 실시해 국내 LTC의 합리적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한국 중·장년층은 노환이나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간병 비용·시설·전문가 등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와 386세대(1961~1970년생)의 10명 중 6명은 자기나 부모의 수발과 간병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민간 연구소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간병살인, 황혼자살, 존속살인 등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노후 간병에 대한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삼성생명은퇴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중·장년층의 수발 및 간병욕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간병·요양 관련 서비스나 시설을 알아봤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7%에 불과했다. 비용까지 알아본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이는 삼성생명은퇴연구소가 서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함께 전국 6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40~50대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한 결과다.
강원도 정선군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원 전경. 정선군은 늘어나는 노인성 질환 및 장기요양서비스 확대 시행에 맞춰 최근 요양원을 증축·운영하고 있다. /정선(강원)=송병우 기자
강원도 정선군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원 전경. 정선군은 늘어나는 노인성 질환 및 장기요양서비스 확대 시행에 맞춰 최근 요양원을 증축·운영하고 있다. /정선(강원)=송병우 기자

국내 65세 이상 노인은 약 600만명에 달한다(작년말 기준). 2000년 300만명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10년내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고 간병이 필요한 노인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선우덕 한국장기요양학회장은 “과거 노부모 봉양은 가족 내에서 이뤄졌지만 핵가족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가족내 간병수발 인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LTC·노인보험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준비가 있어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성인 60% “간병 필요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중·장년층은 자기와 부모를 위해 간병 내지 요양 서비스를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시설 탐방, 서비스 품질 조사부터 의료, 간병비 등 예산까지 치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의료·간병비를 추산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강선경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은퇴 후 자기나 부모를 누가 어떤 재원으로 돌볼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가족 구성원 전체가 간병의 필요성을 깨닫고 간병 부담에 대해 교육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참가자 1010명의 사례별 간병대상자 특성
조사 참가자 1010명의 사례별 간병대상자 특성
상대적 고소득자가 간병·요양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400만원 이하 응답자의 55.8%가 시설을 방문하거나 간병서비스 문의한 반면 월소득 400만원 이상은 73.5%나 됐다.

간병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간병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부모의 간병을 맡긴 적 있는 응답자의 75.7%는 자기 간병서비스나 요양시설을 적극 알아보고 있다. 심지어 이 중 17.8%는 요양과 간병 관련 재무설계도 마쳤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40대보다 50대 이상이 간병에 대해 많이 걱정한다고 답했다.

◆ “요양기관 간병은 불효라는 주변 시선… 집에서 모시지 못해 죄책감 든다”

노인 간병은 아직까지 가정이 맡고 있다. 요양기관 이용자는 23.1%에 불과했다. 가정에서 간병하는 자녀나 친지는 육체적·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18.8%는 가족 구성원의 건강까지 해쳤다. 이기연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간병인 다수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부모를 요양시설에 입소시킨다”고 말했다.

부모의 요양시설 입소는 아들(12.5%)보다 딸(20.8%)이 반대했다. 죄책감 탓에 부모를 시설에 맡기지 못한 사례(41.3%)가 많았다. 시설 입소 찬성자는 ▲집에 혼자 계신 것보다 다른 어르신과 어울릴 수 있고(26.9%) ▲집에서 못해드리는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22.1%)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요양시설 선택의 우선 조건으로 시설의 자택 접근성과 쾌적성을 꼽았다. 응답자의 84.7%는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고 답했다. 쾌적함과 비용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각각 63.2%와 61%로 집계됐다.

김수영 경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간병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요양 서비스 품목과 질의 다양성도 요구된다”며 “이제는 특화된 LTC를 실비나 유료화하는 고급화 방향까지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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