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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70살 이상 1인 가구 79만 세대
✍️ 선진사회복지연구회 📅 2011.11.29 00:00 👁 153
 
"서럽지만 이게 내 팔자…", 홀로 죽음을 맞는 노인들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70살 이상 1인 가구 79만 세대
소외계층으로 갈수록 고독…마지막 순간 지켜보는 건 'TV'
조선일보|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입력 2011.11.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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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의 다른 집에서 시신 2구가 같은 날 발견됐다. 숨진 박모(여·65)씨와 이모(남·52)씨는 모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던 '1인 가구'였고, 고혈압 등의 지병을 앓고 있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3일, 이씨는 7일 이상 숨진 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고독사(孤獨死)'다.

한국에서도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로운 죽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0~300 가구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고 있지만 이 공간에선 전통적인 '이웃'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 [조선닷컴]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홀로 사는 이재옥(78·우)씨의 집에 방문하는 박지영 사회복지사(좌)와 이혜숙 새마을부녀회장(중앙).

↑ [조선닷컴]경기도 연천군 서신면에서 김유복(82) 할머니가 홀로 사는 집.

↑ [조선닷컴]지난 10월 남양주에 살던 한 남성의 고독사 현장.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노인·청년·장년층을 가리지 않고 급격한 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1인가구 수는 403만으로 전체 가구(1,733만 가구)의 23%에 달한다. 30년 전인 1980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4.8%에 불과했다. 1990년에는 9%, 2000년에는 15%로 늘었다. 30년 사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1인가구 증가 속도는 정부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다. 2009년 말 통계청은 2030년이 돼야 1인 가구의 비율이 23%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부의 예측보다 20년이나 빠르다.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유층과 비교해 소외계층으로 갈수록 사회적 네트워크가 약해지는 '인맥의 양극화 현상'이 한국에서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은 106만 명을 넘어섰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독거노인의 발생은 이들의 사회적 교류 단절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연구자료를 보면 독거노인의 24% 정도가 한 달에 한 번도 가족과 연락하거나 만나지 못하는 등 사회적 고립 정도가 매우 크고, 이 때문에 독거노인 10명 중 3명 정도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서 홀로 사는 김유복(82) 할머니는 "자식이 6명이나 되지만 다들 벌어먹느라 바빠서 1년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때도 있다"며 "서운할 적도 많지만 다 내 팔자다. 이러다 혼자 죽는 건가 하는 걱정뿐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정부는 전체 독거노인 중 약 18% 정도를 위험군에 속한 독거노인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2007년부터 '노인돌봄 기본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 사업은 노인돌보미들이 일대일로 방문해 안전 확인하고 생활에 필요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 부족 등으로 18% 중 14% 정도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나머지 4%는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

지자체가 직접 나선 예도 있다. 경기도는 이웃에 혼자 사는 노인을 새마을부녀회원이 돌보는 '생활밀착형 홀몸노인돌봄 사업'을 11월 한 달간 시범 추진했다. 자원봉사자인 새마을 부녀회원이 이웃의 홀몸노인과 결연을 맺고 수시로 가정을 방문해 노인돌보미의 역할을 수행한다.

왕명순 미산면 새마을부녀회장은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 고독사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그런 일도 방지하면서 혼자 사는 노인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고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월 새마을부녀회원과 읍면동장을 대상으로 12차례 간담회를 개최해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으며, 새마을부녀회원 1300여명에 대해 8차례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64개 읍면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지난 1일부터 밑반찬, 생필품 등을 홀몸노인에게 지원하고 있다.

고순자 도 복지여성실장은 "내 이웃에 홀로 사는 노인을 돌봄으로 인해 '우리'라는 의식을 회복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복지담당 공무원 모두가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남양주, 포천, 양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6개 시·군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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